경북 칠곡군 동명면 한티로 1
팔공산 깊은 산자락, 한티재를 넘어야 닿는 외진 계곡에 순교자들의 이야기가 잠들어 있다. 병인박해가 몰아치던 1866년, 관의 눈을 피해 이 산골로 숨어든 신자들은 옹기를 구우며 숨죽여 신앙을 이어갔지만 끝내 발각되어 11명이 순교했다. 오늘날 한티성지에는 십자가의 길과 피정의 집, 성당이 들어서 대구대교구를 대표하는 피정 장소로 자리 잡았다. 산으로 둘러싸인 고요함 속에서, 박해를 피해 살아간 이들의 절박했던 신앙을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