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남문동 (웅천왜성)
진해만이 내려다보이는 웅천 왜성, 임진왜란의 상흔 속에 예상 밖의 신앙 이야기가 숨어 있다. 천주교 신자였던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는 이곳 웅천성에 주둔하며 일본 예수회에 밀사를 보내 사제를 요청했고, 1593년 12월 28일 스페인 출신 세스페데스 신부가 이 성에 도착해 약 일 년간 머물며 왜군들에게 미사를 봉헌하고 세례를 주었다. 조선 땅에 서양인 성직자가 처음 발을 디딘 사건이었으나, 그 대상이 침략군이었다는 역사의 아이러니가 이 성터에 함께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