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실 성지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 석우리 1013

당진 합덕읍 석우리. 지금은 밭과 야산뿐이어서 표석이 없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1785년 무렵부터 신자들이 모여 살던 오래된 교우촌 자리다. 초기 신자 유군명 시메온은 입교한 뒤 자기 집 종들을 풀어주었다. 백여 명이 살던 이 마을은 숨어 다니던 프랑스 선교사들의 안식처였고, 고아를 데려다 가족으로 삼는 영해회 사업이 일찍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메스트르 신부가 1857년, 랑드르 신부가 1863년 이곳에서 병으로 선종해 묻혔다. 첫 순교자 이보현 프란치스코는 1800년 해미에서 목숨을 잃었고 2014년 복자품에 올랐다. 1866년 병인박해로 무너진 뒤 이 교우촌은 끝내 회복되지 못했다. 두 신부의 묘도 합덕을 거쳐 대전으로 옮겨갔다. 남은 것은 자리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