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 형제 순교자 묘

부산광역시 강서구 생곡동 272

부산 강서구 생곡동, 성품도 나이도 사뭇 달랐던 두 형제가 나란히 잠들어 있다. 창녕 조씨 김해 문중 출신인 조석빈과 조석증 형제는 양반 신분으로 천주교를 받아들여 은밀히 한글 교리서를 품고 다니며 유학과 서학을 비교하며 공부했다. 1868년 가락면에서 체포된 두 사람은 혹독한 고문에도 신앙을 버리지 않았다. 동생 조석증은 형의 순교 소식에 "형님 목에 십자가 꽃이 피었다"며 오히려 기뻐하고 자신의 처형을 자청했다고 전해진다. 두 형제는 김해 왜장대에서 참수되었으나 순교자라는 이유로 선산에 묻히지 못하고, 백씨 문중 어른의 도움으로 인근 밭에 몰래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