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덕정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관덕로 19

제주 원도심 한복판, 우뚝한 누각 하나가 오백 년이 넘는 세월을 지키고 있다. 1448년 군사 훈련을 위해 지어진 관덕정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1901년, 무거운 세금과 천주교회에 대한 반감이 쌓여가던 신축교안 당시, 민군을 이끌던 이재수가 이 광장에 모여 제주성으로 향했고,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사건이 수습된 뒤에는 관련자들이 이곳에서 처형되기도 했다. 오늘날 관광객으로 붐비는 관덕정 광장을 거니며, 신앙과 지역 공동체가 맞서서 싸우던 백여 년 전의 아픈 역사를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