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막골·작은재 성지

충청남도 서천군 판교면 금덕리 236 (산막골)

서천 판교면, 임도를 1킬로미터 넘게 걸어 올라가야 나오는 산속이다. 1839년 기해박해 이후 신자들이 산간으로 숨어들며 생긴 교우촌이다. 페롱 신부의 사목 근거지였고, 황석두 루카가 가족과 함께 여섯 해를 머물며 선교사의 복사이자 한문 선생, 신자 회장으로 지낸 곳이다. 다블뤼 주교가 여기 와서 세례를 주었고, 가까운 불무골에 머물던 최양업 신부도 페롱 신부를 만나러 드나들었다. 기록에 남은 산막골 출신 순교자만 열 명이다. 멀지 않은 고갯마루에는 인근에서 숨어 살던 이들이 묻힌 줄무덤이 있었으나, 삼십여 년 전 임도를 내면서 콘크리트 아래로 사라졌다. 공사 중에 묵주와 십자고상이 쏟아져 나왔지만 연고자가 없어 그대로 다시 묻혔고 위치도 잊혔다. 지금 그 고갯마루에는 십자가와 야외 제대가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