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서원면 유현리
횡성 깊은 산골, 220여 년 전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찾아든 자리에 고딕 첨탑이 서 있다. 1801년 신유박해 이후 경기도 용인에서 8일간 피난처를 찾아 고생하던 신태보 베드로와 40여 명의 신자들이 이 산골에 정착하며 한국 천주교 최초의 교우촌을 이루었다. 도기를 구우며 신앙을 지키던 이들의 후손들은 1896년 정규하 신부를 맞이해 성당을 짓기 시작했고, 1907년 완공된 이 성당은 한국인 신부가 직접 설계하고 지은 최초의 성당이자 강원도 첫 본당이 되었다. 고딕 양식의 붉은 벽돌 성당 앞에 서면, 산골 교우촌에서 이어져 온 220년 신앙의 시간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