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 서정리 496-1 (정산면사무소 인근)
청양 정산면, 터미널에서 백 미터 남짓한 길가다. 복자 이도기 바오로가 1798년 여기서 순교했다. 1743년 청양에서 태어난 이도기는 청양과 정산 일대에 복음을 전하는 데 큰 몫을 했다. 그를 통해 입교한 이들 가운데 이름이 남은 사람만 홍주의 이세채, 보령의 김성옥, 청양의 이원경, 은진의 이상원, 공주의 김선룡 다섯이고, 이들은 1801년 신유박해 때 이도기에게 배웠다는 죄목으로 전국에 유배됐다. 넉넉했던 그는 신앙생활을 위해 대여섯 차례 이사하며 재산을 다 썼다. 박해가 닥치자 피하라는 아내의 말을 마다하고 정산에 머물다 1797년에 붙잡혔고, 꼬박 일 년을 옥에서 버티다 이듬해 매질로 숨졌다. 쉰여섯이었다. 마음이 흔들릴까 하여 자녀들이 옥으로 오는 것을 금했다. 지금 경당 입구에는 그가 쓰던 형틀인 칼을 화강암으로 새겨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