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현 이벽 성지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포천 화현리, 평신도의 힘만으로 신앙 공동체를 이룩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지도자가 태어난 자리가 있다. 무반 집안 출신이던 광암 이벽은 정약전·정약용 형제와 교유하며 학문을 닦다가, 1779년 겨울 천진암에서 열린 강학회를 통해 서학과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였다. 사제 없이 평신도들 스스로 시작한 한국 천주교회에서, 이벽은 그 첫 지도자였다. 순교 후 190년 넘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있던 그의 묘는 1970년대 후반 발견되어 천진암성지로 이전되었고, 태어나고 순교한 이곳 화현리는 2023년 춘천교구에 의해 성지로 선포되었다. 가장 늦게 태어난 성지에서, 가장 처음 신앙을 일으킨 이의 자취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