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영 순교순례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부곱리 일대 (홍복산)

양주 홍복산 자락, 오랜 세월 이름 없는 묘로 남아있던 자리가 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배론 토굴에서 백서를 쓴 죄로 능지처참형을 받은 황사영 알렉시오가 이곳에 묻혔다. 세월이 흘러 이 묘의 주인이 누구인지조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질 무렵인 1980년, 후손들이 홍복산 선영에서 오래된 봉분 하나를 조사하다 뜻밖의 유물을 발견했다. 항아리 속에는 돌로 만든 십자가와 비단 조각이 들어 있었고, 이는 이 묘의 주인이 황사영임을 증명하는 결정적 단서가 되었다. 조용한 산자락에서, 목숨을 걸고 진실을 알리려 했던 한 신자의 마지막 자리를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