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동구 제봉로 67
광주 도심, 낮은 담장 너머 소박한 벽돌 성당 외벽에는 아직도 총탄 자국이 남아 있다. 1980년 5월, 계엄군의 폭력이 광주를 뒤덮던 그날 밤 김성용 신부를 비롯한 12명의 민주인사가 이 성당에 모여 수습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윤공희 대주교는 정부의 담화를 공개적으로 반박하며 계엄군의 만행을 규탄했고, 성당은 두려움에 떨던 시민들의 피난처가 되었다. 2005년 5·18 25주년을 맞아 남동성당은 5·18 기념성당으로 선포되었고, 이후 5월 18일은 광주대교구의 교구기념일로 제정되었다. 벽에 새겨진 총탄 자국을 마주하는 순간, 신앙과 항쟁이 함께했던 그해 오월이 되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