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충주시 문화동 552 (문화동 544~봉방동 11-1 일대)
충주 문화동에서 충주천변까지, 지금은 시가지가 된 자리에 길게 수풀이 이어져 있었다. 숲거리라는 이름이 거기서 왔다. 조선 초부터 군사 훈련장이었고 충주의 대표적인 형장이었다. 1801년 신유박해 이후 각지에서 붙잡혀 온 신자들이 이 길로 압송되며 돌림매를 맞았고, 끝내 참수형이나 군문효수형을 받았다. 충주의 사도라 불리는 이기연은 이 지역에서 가장 먼저 천주 신앙을 받아들여 충주와 연풍에 널리 전했고, 신유박해 때 예순셋의 나이로 이곳 숲거리에서 참수됐다. 아전 출신 이부춘과 과부 권아기련도 여기서 순교했다. 세 사람의 시복이 지금 추진되고 있다. 형장의 흔적은 남지 않았지만, 무학당에서 충주천까지 걷다 보면 압송로였던 그 길을 그대로 밟게 된다.